강원도 여행 / 속초 맛집 / 세끼 식당과 카페 추천

강원도 속초의 맛집과 특색 있는 카페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속초는 사계절 자주 방문하는 지역으로, 주말 1박이나 당일치기로 드라이브 겸 종종 다녀옵니다. 연초 청초호 인근 호텔에서 1박 하면서 들렸던 주변 식당과 카페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보통은 설악동 근방에서 주로 숙박을 하지만, 청초호 주변에 저렴하게 잘 수 있는 호텔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용해 보았습니다. 바닷가 항구에 닿아 있고 청초호도 바로 앞에 있어서 경치가 좋으며, 속초 관광수산시장이나 아바이 마을과도 가까워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바다 경치를 감상하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점심: 후포식당

후포식당은 청초호변에서 수리하거나 정박하는 어선들이 많은 부두 근처에 위치한 오래된 생선 요리 전문점입니다. 처음에는 조업을 마친 선원들이 식사를 위해 들르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료 소진에 따라 영업이 일찍 종료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영업시간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후포식당 주변으로 청초호의 풍경이 좋습니다. 부두가를 따라 정박해 있는 낡은 어선들과 바다로 연결된 호수가 느낌이 있습니다. 또한 어선 수리를 위해서 오랜동안 운영된 기계공작소 같은 건물들도 곳곳에 보입니다. 후포식당의 외관은 전형적인 시골 노포의 분위기를 풍기며, 메뉴가 있기는 하지만 크게 참고하기는 어려우니 사장님께 문의해 보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준비되는 생선 종류에 따라 추천 메뉴가 달라집니다.

후포식당 외관과 청초호

저희는 가자미와 가오리 생선찜을 먹었는데 신선한 생선이 칼칼한 양념으로 잘 조리되어 상당히 맛이 좋았습니다. 달거나 거창한 맛이 아닌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맛에 밥공기를 추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밑반찬의 맛과 질도 좋아서 밥과 조합이 좋았습니다.

후포식당 메뉴와 상차림

오후: 카페 칠성조선소

카페 칠성조선소는 오래된 조선소를 개조하여 카페로 만든 특이한 곳입니다. 청초호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후포식당에서는 7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식사 후 호수가를 산책하면서 찾아가기에 좋은 위치에 있으며, 과거 조선소의 시설들을 유지하면서 카페로 개조하여 레트로한 분위기에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도착하시면 먼저 조선소 내부 건물과 경사지게 호수와 연결된 야외 작업장을 둘러보시면서 사진을 찍으시고 카페 내부로 들어가시면 좋습니다.

칠성조선소 건물

칠성조선소 야외 작업장

카페 내부도 원래 작업장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만든 곳으로 내부 구조나 천장의 크레인 등 원래 있던 모습을 유지하면서 개방감이 있도록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조성하였습니다. 커피와 함께 먹은 에그타르트의 맛이 좋아서 추가로 먹었으며 2층에서 내려다 본 카페 내부나 외부의 풍경이 시원하게 좋았습니다. 다만 방문 손님들로 많이 붐비는 편이어서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칠성조선소 카페와 에그타르트

칠성조선소 카페 전망

저녁: 원조털보네토종닭

속초시 조양동에 자리한 원조털보네토종닭은 본래 척산온천 인근의 노학동에 위치해 있었으나 이전했습니다. 이 식당은 과수원과 논밭에 둘러싸인 좁은 시골길 옆에 자리 잡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찾는 인기 맛집입니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닭 요리 전문점들이 많기 때문에, 방문하실 때는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메뉴에는 다양한 오리와 닭 요리가 있지만, 저희는 주로 엄나무 닭백숙을 선호합니다. 조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문 40분 전에 전화로 주문하시면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고추된장절임, 김치, 깻잎 장아찌 등의 밑반찬은 직접 담근 맛이며, 뼈가 굵은 진짜 토종닭의 감칠맛 나고 탄탄한 육질이 일품입니다. 특히, 계속 보충되는 부추를 푸짐하게 올려 닭고기와 함께 드시면 맛이 뛰어납니다. 깔끔하면서도 진한 육수는 약초 냄새가 지나치지 않아서 만족스러우며, 마지막으로 녹두죽은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백숙에는 기본적으로 부침개와 두부가 함께 제공되므로 별도로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원조털보네토종닭 메뉴와 상차림

아침: 감나무집

감나무집은 속초관광수산시장 안에 자리한 감자옹심이 전문점입니다. 이곳의 감자옹심이는 그 특유의 투박함을 가지고 있으며, 옹심이의 모양이 둥글고 예쁘지 않고 각양각색이어서 대충 만들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옹심이의 식감과 국물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맛은 아침부터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게 합니다. 계절에 따라 식재료에 차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냉이가 들어간 국물이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번 방문해 본 결과, 냉이가 항상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매우 인기가 많아서 항상 대기가 길기 때문에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장이 크지 않아 회전율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배고픔을 참고 긴 시간을 견뎌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전통 시장 안의 다른 맛집들을 둘러보고 시식하거나 구입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감나무집 감자옹심이

속초 청초호 근방에 머물면서 방문할 만한 식당과 카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인기가 많고 오래된 노포이다 보니 대기가 있거나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만 한번은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종종 생각나는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