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 중 하루 동안 이용했던 비에이(美瑛町), 후라노(富良野市) 버스투어에 대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은 삿포로에서 거리가 있고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 짧은 시간에 둘러보기 위해서는 일일 버스투어가 유용합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보았으나 통행료와 연료비 등의 비용을 감안했을 때 버스투어가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 미리 예약을 하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지 가이드분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삿포로와 홋카이도 지역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지역 맛집 소개도 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버스 투어 코스
버스 투어는 하루 일정으로, 삿포로 중심가 스스키노역 근처 다이와 로이네트 호텔 삿포로-스스키노(ダイワロイネットホテル 札幌すすきの)의 세븐일레븐 앞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합니다. 코스는 팜 코미타(ファーム富田), 청의 호수(白金青い池), 흰수염폭포(白ひげの滝)와 세븐스타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를 관람하고 비에이의 준페이(洋食とCafé じゅんぺい)에서 늦은 점심을 즐긴 후 비에이 시내를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사계채의 언덕(四季彩の丘)을 방문한 뒤 출발지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여러 회사의 관광버스 투어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분의 추천에 따라 세븐스타 나무까지 먼저 둘러보고 점심을 늦게 먹는 거로 일정을 조정하여 혼잡함을 피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https://maps.app.goo.gl/oMe1SUssXiS4L9A56
팜 토미타(ファーム富田)
팜 토미타(ファーム富田)는 라벤더 꽃밭으로 유명한 농원입니다. 5월부터 6월까지 라벤더가 만발한다고 하지만, 저희가 8월 초에 방문했을 때는 라벤더를 볼 수 없었고, 대신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넓은 꽃밭을 거닐며 사진을 찍다 보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기념품점도 만날 수 있습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다양한 향의 라벤더 오일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청의 호수 (白金青い池)
이 호수는 화산 활동의 결과로 생성된 물이 파란색을 띠는 인공 호수입니다. 마을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둑을 쌓으면서 형성된 호수로,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나무들은 죽어 화석처럼 남았습니다. 윈도우즈 배경 화면으로 사용되어 유명해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연못 크기의 작은 규모이지만, 강수량과 햇빛에 따라 색상이 변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청색보다는 연한 옥색에 가까웠습니다. 울창한 숲을 배경로 한 화석화된 나무 기둥들과 청옥색 호수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흰수염폭포 (白ひげの滝)
역시 화산의 영향으로 파랗게 보이는 물이 이색적인 폭포입니다. 하얀색의 여러 갈래 물줄기가 떨어져서 고이는 파란색 강물은 진녹색 숲과 잘 대비를 이루어 멋진 경치를 만들어 냅니다. 풍부한 수량의 폭포 소리도 시원하고, 배경을 이루는 산과 구름 낀 하늘이 돋보였습니다. 위에서 내려볼 수 있는 다리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으나, 셀카 촬영을 위해서는 셀카봉이 있어야 배경이 잘 나옵니다. 시원한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더위를 확 날려 보내 줍니다.
세븐스타 나무 (セブンスターの木)
일본 담배 회사의 제품 포장지에 사진이 사용되면서 유명해진 나무라고 합니다만 나무가 특별하다는 건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이동 간에 들리는 장소로 주변의 넓은 구릉지역이 영국의 목초지를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계속 차가 다니는 도로변이다 보니 좀 위험하기도 하고 오래 머물면서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세븐스타 나무(セブンスターの木)에서 빠르게 인증샷 남기고 이동하였습니다.
비에이 준페이 (洋食とCafé じゅんぺい)
관광객들이 많이 붐비는 지역이다 보니 서둘러 다니고 오후 2시경 늦은 점심 식사를 하러 비에이의 준페이(洋食とCafé じゅんぺい)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먼저 관광을 하니 좀 한산하게 다닐 수 있었고 준페이도 이미 피크 타임이 지나서 방문하여 바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침 8시부터 돌아다니다 보니 상당히 허기지기는 했습니다. 새우튀김의 맛이 상당이 좋았으면 간단해 보이는 식사이지만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저희는 새우튀김 커리와 새우튀김 덮밥 중에 골라 먹었습니다. 버스투어를 예약하실 때 준페이 사전 예약이 가능한 코스를 선택하시면 기억에 남는 점심을 편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예약을 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식사 후 비에이역까지 걸으며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기념품 샵도 들렸습니다.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
마지막 일정으로 사계채의 언덕(四季彩の丘)을 방문하였습니다. 이제 오후가 되다 보니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워낙 넓은 화원이라서 걸어서 구경하기에는 쉽지 않아 카트를 빌려 다녔습니다. 짧은 시간에 여러 꽃밭을 구경하고 사진도 담을 수 있어서 편하기는 했습니다만 정신없이 다니다 보면 돌아오는 길을 헷갈릴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카트의 이용 요금도 시간제라서 초과하면 추가 요금이 나옵니다. 길에 먼지도 날리고 바쁘게 다니기는 했지만 카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 나름 편안한 방문이었습니다.
비록 여러 장소를 방문해야 해서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만, 하루 일정으로 비에이 후라노 지역의 유명한 명소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계절적으로는 꽃이 만발하는 5월의 봄이나 9월의 가을이 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라노 비에이 지역은 고지대라서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고 하였으나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경치를 잘 감상할 수 있었서 기억에 남는 버스 투어였습니다. 다만 방문 전 고지대의 강한 자외선에 대한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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