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고기리유원지에 위치해 있는 막국수 전문점 고기리막국수를 소개드립니다. 원래는 고기리장원막국수라는 상호로 시작하였으며 비빔막국수와 수육 위주로 영업을 하였으나, 2012년부터 처음으로 들기름막국수(초기에는 메뉴에도 없던 들깨막국수)를 시작하여 이제는 용인만 아니라 전국구 맛집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워낙 인가가 많은 고기리 숨은 맛집이었는데 수요미식회나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가 되면서 더욱 손님이 많아져 예전 자리에서 확장 이전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붐비는 건 갈수록 더한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특히 대기가 매우 길고 주차도 쉽지 않아 저희는 주로 평일에 일찍 방문하는 편입니다.
고기리막국수는 고기리 계곡으로 꽤 많이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화요일 휴무를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에 영업을 시작합니다만 12시 전에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10시경에는 도착하여야 무난히 주차도 하고 첫 번째 턴에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식당 뒤편에 있으나 일찌감치 만차가 되므로 만차 표시가 보이면 차를 돌려서 아래쪽에 준비된 제2, 제3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단 도착하면 대기 순번을 받기 위하여 태블릿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카톡으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대기 장소는 외부에 천막으로 가려져 있고 의자나 테이블도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외부 온도에 그대로 노출되는 환경이므로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와 여름에는 손선풍기 같은 긴 대기 시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면 혼잡한 대기 구역과 달리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실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한옥의 분위기를 잘 살렸으며 고풍스러운 장식들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서빙하는 직원들도 모두 동일한 복장에 하얀색 신발을 신고 차분하게 안내를 해 줍니다. 정신없는 맛집의 소란스러움과 요란한 분위기는 전혀 없이, 편안하고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주인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메뉴는 들기름막국수, 물 혹은 비빔막국수와 수육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적은 양의 어린이막국수가 별도로 있는데 특이한 점은 3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무료로 제공을 한다고 합니다.
내부는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개로 나뉜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직원에 안내에 따라 자리에 입장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10시경 도착하여 9번째 순번으로 입장하였는데 11시쯤에는 대기실도 만석이고 주차장도 만차가 된 것 같았습니다. 창밖으로 대기하시는 많은 방문객들을 보면서 식사를 서두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내는 마룻바닥과 나무 식탁이 잘 마련되어 있으며 한옥 분위기의 나무격자를 벽에 그대로 남기고 고가구들을 비치하여 현대적이면서도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정성껏 준비된 정갈한 음식을 편안한 분위기에 대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기는 것 같습니다.
자리를 잡으면 우선 따뜻한 면수가 제공됩니다. 저희는 들기름 막국수와 물막국수, 수육을 주문하였습니다. 대기 시간이 부담스러워서 가끔 오는 편이지만 항상 주문하는 구성은 같습니다. 고소한 면수를 맛보다 보면 바로 수육이 나옵니다. 대기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상당히 빠릅니다. 고소하면서 약간 기름진 맛이 나는 부드러운 수육에 마늘과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다 보면 막국수가 바로 나옵니다.
고기리막국수의 물막국수는 특별한 양념 없이 고기 육수에 메밀면과 배, 무절임, 달걀과 오이 등의 고명을 올려 제공됩니다. 구성이나 맛으로 보면 평양냉면이라는 호칭을 맞을 것 같은데 가게의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 물막국수로 칭합니다. 슴슴한 육수와 향긋한 메밀향이 나는 면은 웬만한 평양냉면 맛집과 비등한 맛을 보입니다. 양념과 깨가루가 많이 들어가 맛이 복잡한 일반적인 물막국수와는 다르니 유의하셔서 주문하기시 바랍니다. 종업원이 물막국수 주문 시 먹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서 이런 부분을 미리 안내해 주기는 합니다. 물막국수의 면은 그냥 두고 있으면 좀 뭉치기 때문에 나중에 드시더라도 일단 면을 풀어서 육수에 담가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들기름막국수는 물막국수용 육수와 함께 제공이 됩니다. 처음 방문하시게 되면 섞지 말고 그대로 떠서 드시라는 안내를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김가루와 깨가루가 뿌려진 상태 그대로 드시고 절반쯤 남았을 때 육수를 부어서 드시면 됩니다. 고소한 들기름과 간장 양념, 김가루가 잘 어우러진 맛이며 육수와도 잘 어울려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너무 잘 알려진 들기름막국수의 원조 고기리막국수는 수많은 방문객이 찾아 옴에도 질서 있고 편안하게 막국수를 즐길 수 있도록 잘 배려해 줍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막국수를 먹기 위하여 많은 손님들이 긴 대기 시간을 마다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그 정성과 맛은 따라갈 곳이 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특히 휴일에 방문하실 경우는 단단히 각오하고 일찍 서두르시길 조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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