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여행 / 하이랜드 스카이섬(Highland, Isle of Skye) / 페어리글렌(Fairy Glen)

하이랜드 스카이섬 여행지로 퀴라잉 워크(Quiraing Walk)에 이어 페어리글렌(Fairy Glen)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페어리 글렌은 오랜 시간 침식과 자연 풍화 작용을 거치면서 독특한 지형을 이루게 되었는데 이곳의 신비로운 풍경은 마치 요정들이 거주하는 언덕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런 지형 때문인지 거친 바람을 맞게 되지만 날씨가 허락한다면 산책하기도 좋아서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페어리글렌 위치

 

퀴라잉워크에서 페어리글렌으로 가는 길

퀴라잉워크에서 페어리글렌으로 가는 길에, 스카이섬 작은 바닷가 마을인 의이(Uig)를 지났습니다. 지나가는 도로가 마을을 위에서 내려 보면서 바닷가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는데 경치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간단히 요기라도 할까하고 둘러 보았으나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화장실만 이용하고 왔습니다. 시골 마을의 공용 주차장에 무료 화장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코틀랜드는 추워서 그런지 주택들이 좀 작아 보이던데 아담하지만 주위 풍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의이(Uig) 주변 풍경

 

페어리글렌 풍경

페어리 글렌은 입구부터 삼각뿔 모양의 뾰족한 언덕들이 겹쳐져 색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캐슬 어윈(Castle Ewen)에 이르게 되는데, 지도에 없다면 성이라고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었지만, 분위기가 마치 마법사들이 모일 듯한 장소로 신비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정들이 만들었다는 원형 혹은 나선형의 돌 패턴은 다소 인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기에 따라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주변 지형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넓은 구릉 지대를 내려다보며 시원한 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페어리글렌 풍경

캐슬어윈 풍경

 
 

페어리글렌/캐슬어윈 풍경

포트리(Portree) 

페어리 글렌을 보고 돌아 오는 길에 포트리(Portree)라는 큰 항구 도시에 들려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대기가 많아서 실패하였습니다. 스카이섬에 여행 온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포트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데 아무래도 수요보다 식당 등의 공급이 부족하여 항상 대기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식당들이 8시 30분에 마지막 주문을 받기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포트리 풍경

저녁 식사: 더 도니 호텔(The Dornie Hotel) 펍

스카이섬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스카이섬을 벗어난 지역에서 식당을 검색해 보았고, 다행히 식사가 가능한 더 도니 호텔(The Dornie Hotel) 펍을 찾아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스카이섬에는 식당이 많지 않고 넓게 퍼져 있어서, 식사를 하려면 잘 알아보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도니 호텔 위치

더 도니 호텔 펍의 음식

저녁 식사로 훈제 연어 샐러드를 전채로, 메인 요리로 소갈비찜과 버거, 그리고 하기스 소세지를 선택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훈제 연어는 훈연 향이 강하여 맛이 뛰어나고, 부드럽게 뼈에서 분리되는 소갈비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기스 소시지는 양의 내장과 부속물로 만들어진 독특한 스코틀랜드 음식이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어 주문해 보았습니다. 9시가 거의 되어서야 늦은 저녁을 먹게 되었지만, 식당을 찾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음식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도니호텔 펍의 음식들

에일린 도난 캐슬(Eilean Donan Castle)의 석양

저녁 식사 후 마을 입구에서 멋진 성을 발견하고 잠시 들렀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에일린 도난 캐슬(Eilean Donan Castle)에서의 석양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에 담고는 서둘러 에딘버러의 숙소로 향하였습니다.

에일린도난캐슬의 석양

 
하이랜드의 스카이섬 여행은 비록 짧았지만, 선물 같은 좋은 날씨 덕분에 멋진 지역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시 방문하기 어려울 것 같고 날씨가 좋을 거라는 기대도 힘들어, 스카이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많이 담아 두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