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스테이크 전문점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Peter Luger Steak House)에 대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뉴욕 3대 스테이크 하우스 중에 꼽히는 뉴욕식 스테이크 맛집입니다. 1887년에 독일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윌리엄스버그 다리(Williamsburg Bridge) 근처에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은 비싸고, 예약하기도 어렵고, 식당에 도착해서도 기다림이 필요한 인기 노포입니다. 분위기는 정숙하거나 고풍스럽기보다는 시끄럽고 어수선하지만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아마도 독일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오픈하면서 독일 맥줏집 분위기로 운영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곳의 헤드 웨이터 출신 울프강 즈위너(Wolfgang Zwiener)가 설립한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가 같은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만들어낸 것만 보더라도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의 역사와 정통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는 뉴욕에 두 곳이 있는데 저는 브루클린(Brooklyn)의 브로드웨이(Broadway)에 위치한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원래 처음 식당을 오픈한 장소라고 합니다. 방문전 가까운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Brooklyn Bridge Park)에서 야경을 보다가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하였습니다만 자리가 나기까지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자리가 이미 다 차 있는 상태이다 보니 식사 중인 분들이 일어나야 입장이 가능하여 어느 정도 기다리는 건 감수해야 합니다.
https://maps.app.goo.gl/eTtMtneTU9tvEM3JA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 · 178 Broadway, Brooklyn, NY 11211 미국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m
기다리면서 입구 바에서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 벽에 전시된 각종 수상 이력을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순서가 와서 자리에 안내를 받으면 나이가 많으신 전문 웨이터가 배정됩니다. 경험 많고 유쾌한 노년의 웨이터와 대화하면서 주문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메뉴의 구성은 스테이크 전문점답게 복잡하지 않고 좀 단출한 것 같았습니다. 메뉴판 자체도 화려한 디자인이나 장식 없이 정보 전달에만 충실했습니다.


일단 음료로 맥주를 주문하니 식전빵과 버터가 같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먹을 음식의 양이 걱정되어서 식전 빵은 맛만 보자는 다짐을 하고 웨이터에게 추천을 요청하여 그에 따라 주문을 하였습니다. 메뉴는 제가 방문했던 22년도 가격이라서 지금은 더 사악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인당 100불 정도는 예상하고 방문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토마토양파 샐러드(Sliced Tomato and Onion for 2)를 적극 추천 받고는 너무 단순한 음식이라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먹어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큼지막한 토마토와 양파가 피터루거 스테이크 소스(Peter Luger Steak House Old Fashioned Sauce)와 잘 어우러져서 상상 이상의 맛이 났습니다. 토마토 자체도 풍부한 향과 맛이 났지만 양파가 시원하고 단맛이 많이 나서 특별한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스는 그릇에 담아 충분히 제공되는데 많이 부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메인으로 2인용 스테이크(Steak for 2)와 갈비 스테이크(Rib Steak)를 주문하였습니다. 소고기는 미국 농무부 인증 프라임 비프(USDA Prime Beef)를 자체적으로 드라이 에이지드(Dry Aged in-house)한 것입니다. 사이드로는 어니언링과 감자를, 그리고 스테이크와 함께 마시기 위하여 하우스와인을 레드로 주문했습니다. 예상대로 스테이크나 사이드의 양이 많아서 버겁기는 했지만 맛이 좋아서 즐겁게 먹었습니다. 2인용 스테이크는 티본(T-bone) 혹은 포터하우스(porterhouse)라고 알려진 부위로 T자형 뼈로 나뉘어진 안심과 등심을 같이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등심과 안심은 구워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이 붙어 있는 경우 잘 굽기가 어려워 셰프의 특별한 기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갈비 스테이크도 뼈에 붙은 상태로 조리되어 나왔으며 잘 드라이 에이지드된 고기의 육향과 풍부한 맛이 뛰어났습니다. 또한 스테이크가 손이 데일 정도로 뜨겁고 두툼한 사기 접시에 담긴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식사를 마칠 때까지 따뜻한 상태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잘 조리된 스테이크도 식으면 퍽퍽해집니다.) 성공적인 식사를 마치고 차마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포기했습니다. 청구서를 요청하면 피터 루거 로고가 새겨진 코인 모양의 초콜릿을 주는데 수북히 많이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계산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신용카드 결제는 안되고 현금이나 직불카드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결제 시 당황될 수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의 오래된 스테이크 전문점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그 역사와 전통만큼 대단한 스테이크와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뉴욕에 방문하신다면 이 전형적인 미국식 스테이크를 맛보기 위하여 꼭 한번 방문하여야 하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합니다. 메뉴와 역사 등 식당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예약에 필요한 연락처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peterluger.com/
Welcome to Peter Luger Steak House
peterlu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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