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할슈타트(Hallstatt) 방문기를 공유합니다. 할슈타트는 알프스 인근 호수가를 따라 조성된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 같은 아름다운 곳으로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BC 2000년부터 형성되었던 전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으로 유명하며, 소금이 귀했던 당시 얻은 경제적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유럽 초기의 철기문화인 ‘할슈타트 문화’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과 이 지역의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서, 1997년도부터 ‘할슈타트-다흐슈타인 잘츠카머구트 문화경관’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대부분 방문하는 유명 경승지로 넓은 호수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할슈타트는 차량으로 잘츠부르크에서 1시간 반, 비엔나에서는 3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오스트리아 여행 시 비엔나와 잘츠부르크를 방문하는 중간에 들리는 것도 좋습니다만 저희는 잘츠부르크에 머무는 동안 아침 일찍 이동하여 오전에 방문하고 점심 식사 후 돌아오는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차량으로 오가는 길의 경치도 좋아서 가는 경로와 오는 경로를 달리 계획하여 오스트리아의 풍경을 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할슈타트는 호수가를 따라 좁다랐게 조성된 마을로 많은 관광객에 비하여 주차장이나 거리가 협소한 편입니다. 저희는 마을을 지나쳐서 가장 멀리 있는 P4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P3 버스 주차장을 거쳐서 마을을 둘러 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주차장에서 걸어오다 보면 보행자 출입금지나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한글 안내도 보입니다. 산을 따라 내려와 호수로 향하는 빠른 물살의 맑고 투명한 개울도 볼 수 있으며 멀리 소금광산으로 올라가는 급경사의 산악 케이블카도 보입니다.
할슈타트 마을의 전경은 버스 주차장 앞 호수 선착장에서 바라 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호수를 따라서 전체적인 마을 모습이 잘 보여서 사진 찍기에 좋은 위치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그리 좋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기는 했지만 푸른 산과 호수 사이에 조성된 주택과 건물이 잘 배치된 마을이 아름다왔습니다.
마을로 가는 길은 호수가를 따라 이어져 있어서 호수 반대편의 높은 산과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호수에는 심하게 출렁이는 물결에도 노니는 백조들이 많이 보였으며 백조 모양의 요트도 정박되어 있기는 했지만 날씨 탓인지 운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산기슭에 조성되어 있는 주택들은 스위스나 알프스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이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었으며 벽면을 나무나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집들이 많았습니다. 살아 있는 나무가 벽면을 따라 자라는 장식을 만들어낸 것이 매우 특이하게 보였는데 집주인의 오랜동안의 노력과 정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할슈타트 공기를 캔에 주입하여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어서 흥미롭기는 했지만 잘 팔리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호수와 높은 산 사이에 산기슭에 주택과 건물을 짓다 보니 좁은 골목과 가파르게 경사진 길들이 많습니다. 골목 사이로 얼핏 보이는 오래된 주택이나 작은 폭포를 보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주민들에게는 소음 등의 피해가 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개개의 건물이나 주택은 개성에 맞게 잘 장식되어 있었으며 덩쿨 장미나 꽃을 이용해서 꾸민 집들이 많았습니다. 창문 아래 배치한 꽃 화단은 스위스의 주택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을 주민들이 집을 예쁘게 가꾸는데 진심인 것 같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다가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 Hallstatt)에 있는 피자 카페에서 간단히 피자와 굴라쉬로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생각보다는 먹을만했지만 작은 마을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기 때문에 식당이나 카페에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고, 종업원들의 친절한 응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할슈타트에서의 식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산 경사가 호수와 맞붙어 시작되기 때문에 평지는 매우 좁고 주로 도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건물과 주택은 가파른 경사지에 지어져 있습니다. 전망이 좋은 위치이고 숲과 잘 어우러져 보기에는 좋지만 조금 위태롭다는 생각도 들고 노인들은 외부로 다니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수가를 따라 마을을 둘어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내려다 보이는 마을 전경도 좋았습니다. 멀리 바위산들을 배경으로 검은색 지붕과 형형색색의 건물 색상이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 주었으며 특히 뾰족하게 솟은 교회 시계첨탑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개신교 그리스도 복음 교회(Evangelische Pfarrkirche Hallstatt)라고 하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호수를 배경으로 한 교회 건물이 마을 어디서든 잘 보이기 때문에 할슈타트의 상징적인 느낌이 듭니다. 유럽 대부분은 유서 깊은 성당이 많은데 개신교 교회가 있다는 점도 좀 특이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안쪽으로는 성모승천 성당 (산속의 마리아)(Pfarrkirche Mariä Himmelfahrt (Maria am Berg))이 있습니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마을과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좋으며 내부도 오래된 성당에서 느낄 수 있는 경건함이 있습니다. 성당 내부 정면으로는 좌우로 열 수 있도록 3단으로 제작된 아슬제단(우측)과 십자가제단(좌측)을 볼 수 있는데 고딕 양식을 따라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주변으로는 마을 주민들의 묘지가 조성되어 있으나 꽃들로 잘 가꾸어져 있어서 얼핏 보면 그냥 정원처럼 보입니다.
성당 내부 안쪽으로는 성모 마리아 조각상과 광부의 제단이라는 곳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촟불을 밝히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초는 유료라서 유로화 동전이 필요합니다.)
성당을 둘러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의 마을 전망과 호수의 풍경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보니 지붕이 경사지고 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특이한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흥미로왔습니다.
할슈타트에서 잘츠부르크로 돌아 오는 길에 호수 전망이 좋다는 볼프강제블리크(Wolfgangseeblick)에 잠시 들렸습니다. 볼프강 호수 전망대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 도로 가에 주차장처럼 생긴 쉼터로 잠시 정차하여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마을과 호수가 시원하게 보여서 전망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fLtPFSRbVSFKhFZJ6
Wolfgangseeblick · 5340 St Gilgen, 오스트리아
★★★★★ · 명승지
www.google.com
오스트리아의 절경을 품은 아름다운 마을 할슈타트는 그 역사와 유명세 만큼 관광객에게 많은 인기가 있는 경승지입니다. 조그만 마을이어서 반나절 정도만 시간을 할애하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오스트리아 방문 시 꼭 방문해 볼 만한 이유가 있는 멋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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