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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프랑스 여행 / 파리 맛집 / 부용 샤르티에(Bouillon Chartier Grands Boulevards)

by 여행 이야기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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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역사가 깊은 대중 음식점 부용 샤르티에(Bouillon Chartier Grands Boulevards)에 대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1896년에 문을 연 이곳은 '적당한 가격에 든든한 식사를 제공한다'(A proper meal for a modest sum)는 모토로 120년 넘게 성업 중인 음식점입니다. 파리에 총 세 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오래된 역사만큼 흥미로운 식당으로 전통적인 프랑스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장점(Classic French dishes made with quality produce at affordable prices.)이 있습니다.

19세기 파리에는 늘어나는 도시 근로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새로운 식당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레알(Les Halles) 시장의 한 정육점 주인이 만든 '부용(Bouillon)'이라는 쇠고기 스튜가 인기를 끌며 이 요리의 이름을 따서 레스토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카미유와 에두아르 샤르티에 형제에 의해 1896년에 확장된 이 레스토랑은 뛰어난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저렴하고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대중적인 이미지로 발전되어 왔으며, 그 매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된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bouillon-chartier.com/en/the-concept/ 

 

Bouillon Chartier: Some of the best Bouillons in Paris

A bouillon in Paris? So come to Bouillon Chartier, Bouillons among the best in Paris and present at Gare de l'Est, Grands Boulevards and Montparnasse.

www.bouillon-chartier.com

제가 방문하였던 부용 샤르티에는 파리 오페라극장(Palais Garnier)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침 머물고 있던 호텔과 가까운 곳이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아시안 식당 등 여러 음식점들이 많고 제과점이나 카페도 많습니다. 식사 후 근처 초콜릿 전문점(À la Mère de Famille)에서 귀국 선물을 사는 것도 좋습니다.

https://maps.app.goo.gl/HtfRkR7AgFispSuF6

 

Bouillon Chartier Grands Boulevards · 7 Rue du Faubourg Montmartre, 75009 Paris, 프랑스

★★★★☆ · 프랑스 음식점

www.google.com

부용 샤르티에는 길에서 매장이 바로 보이지만 입구는 길 안쪽으로 약간 골목진 곳에 있습니다. 크게 안으로 들어 오라는 안내 표지가 있어서 쉽게 찾으실 수 있으며 골목 입구에는 대기를 위한 줄 서기 라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부용샤르티에-입구부용샤르티에-입구
부용 샤르티에 입구

식당 내부는 19세기에 만들어진 곳답게 고풍스러우면서 넓고 화려합니다. 매장 내에 테이블이 많은 편이며 난간이 구비된 2층 공간도 있습니다. 이렇게 넓고 커다란 식당이 손님이 많아서 대기를 하여야 한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일반적인 프랑스 레스토랑과는 달리 대중 음식점을 지향한다는 것이 와닿았습니다. 화려하고 역사가 느껴지는 내부 분위기와는 다르게 테이블은 1회용 식탁보와 고급스럽게는 보이지 않는 식기와 잔들이 마련되어 있어 어색해 보이지만 나름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부용샤르티에-내부부용샤르티에-내부
부용 샤르티에 내부

부용 샤르티에의 메뉴는 A4지 한 장에 간단히 작성되어 있으며 영어 메뉴를 요청하면 받아서 편하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타터나 파스타, 메인디쉬, 치즈 등 사이드디쉬와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스타터와 메인, 디저트로 구성된 코스 메뉴가 좌측에 보입니다. 주문을 하면 담당 웨이터가 1회용 식탁보 위에 주문 사항과 가격을 필기해 두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웨이터들은 검은색 조끼와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데 전문적인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를 응대해 준 나이가 많은 웨이터는 상당히 유쾌하게 대화를 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부용샤르티에-메뉴부용샤르티에-주문서
부용 샤르티에 메뉴

저희는 스타터로 에스까르고(12 snails)와 아보카도(Avocado with shrimp coktail dressing)를 주문하여 식전 빵과 함께 먹었습니다. 달팽이를 버터에 구워서 나오는 에스까르고는 프랑스에 방문하면 꼭 한 번씩 먹게 되는 별미인 것 같습니다. 아보카도는 맛은 좋았으나 양이 기대보다는 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히 식전 빵과 즐기기에는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부용샤르티에-에스까르고부용샤르티에-아보카도
부용 샤르티에 스타터

메인으로는 소고기 스테이크(Butcher's cut with pepper sauce, fries)와 비프 브루기뇽(Traditional Beef bourguignon), 돼지 족발 구이(Grilled pig's trotter, french fries)를 주문하였습니다. 메뉴의 선택지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구성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는데 역시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은 것들로 웨이터의 추전을 받아서 선택하였습니다.

구성은 감자튀김이나 마카로니 등 간단하였지만 고기의 조리 정도나 부드러움이 좋았으며 역시 프랑스 요리답게 곁들여진 소스의 풍미가 만족스러웠습니다. 돼지족발 구이는 겉은 크리스피하고 안은 촉촉해서 식감이 뛰어났으며 브루기뇽은 식당의 시초가 된 메뉴답게 오랜 시간 잘 조리되어 고기의 부드러움과 소스의 풍부한 맛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부용샤르티에-소고기스테이크부용샤르티에-브루기뇽
부용 샤르티에 메인 메뉴
부용샤르티에-돼지족발구이
부용 샤르티에 돼지족발 구이

파리를 방문하면 비싸고 형식을 갖춰서 먹게 되는 프랑스 정찬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대중적인 음식을 표방하여 오랜 세월 파리지앵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부용 샤르티에에 방문하여 부담스럽지 않게 여러 가지 프랑스 요리들을 소란스럽고, 정신없지만 유쾌하게 즐겨 보는 것도 만족스러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혹자들은 부용 샤르티에를 파리의 '김밥천국'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용수산'과 같이 분점이 있는 오래된 한정식 집과 비유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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